윈도우, 조립PC만 사용한 내가 맥 스튜디오(MAC STUDIO)를 구매하게 된 이유
Lucy Archive
Lucy / Facilitate4U
2022. 4. 3. 14:16

아이폰 경험조차 없는 내가 맥 스튜디오를 구매하게 된 이유

PC OS로는 윈도우만 사용해보고, 스마트폰은 갤럭시만 사용해왔던 제가 애플의 MAC STUDIO를 구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작성

해보았습니다. 애플에 있는 좋은 기능들보다, MAC을 구매하게된 근본적인 이유를 중심으로 작성해보았습니다. 

 

조립 PC 구매가 꺼려지는 이유

몇 년 전부터 가끔씩 최신 사양의 PC를 구매하고 싶은 욕구는 있었지만, 가격을 포함한 여러 가지 이유로 조립 PC 구매를 망설이게 된 이유를 정리해보았다. 

아직까지도 쓸만한 PC 사양

지금 사용하고 있는 PC는 정확히 기억 나지 않지만 10년 정도가 된 것 같다. 10년 정도가 되었지만, 큰 불만 없이 사용해 오다가 중간중간 저장장치를 SSD로 교체하고, 그래픽 카드를 GTX 1660 SUPER로 교체했다. 게임을 잘하지 않지만, 한번 빠지면 한 동안은 헤어 나오지 못하는 성격이라 충동구매로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살아왔다. 특별히 고사양 게임은 할 일이 없어서 그럭저럭 잘 사용한 것 같다.

  • 내가 사용하고 있는 PC
    • CPU : I7-2600K
    • RAM : 16GB
    • GPU : GTX 1660 SUPER

내가 사용 중인 PC사양

제철회 가격 같은 PC 부품 가격

언제부터인가, 비트코인 열풍이 불면서 PC 부품값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제철 해산물 가격이 변동하듯이 PC 부품 가격도 변동폭이 심했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사면 호구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뭔가 자세히 알아보는 과정 자체가 너무 귀찮았다. 

발열 소음문제 해결 가능할까?

아무래도 새로운 PC를 구매하게 되면 비교적 고사양 컴퓨터를 구매할 예정인데, 요즘 고사양 PC를 구매할 때 발열 대책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발열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으면, 비싸게 주고 산 CPU, GPU의 성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다. 부가적으로, 주변 온도도 올라간다. 게임을 하든, 일을 하든 작업 환경을 불쾌하게 만든다. 특히나, 여름밤 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으면 히터를 켜 두고 작업을 하는 것 같다. 

발열 제거를 위한 쿨링팬의 소음 문제도 덤으로 발생한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겠지만, 밤에 컴퓨터를 켜고 일을 하고 있으면, 이 소음이 엄청 거슬리기 시작했다. 

궁극적으로, (내가 잘 몰라서 그런 것이겠지만) 조립 PC를 구매할 때 크기를 크게 키우지 않으면서 이런 발열이나, 소음을 완벽하게 잡을 수 있는 솔루션은 거의 없어 보인다. 이거는 사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에, 쉽게 결정해서 덜컥 사기가 꺼려진다. 

내가 구매할 조립 PC를 신뢰할 수 있을까?

PC를 재대로(?) 사용한 지 10년 정도의 시간이 되었으니, 보잘것없지만 자료(?)라고 할만한 것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그리고 PC가 단순한 유흥의 목적이 아니라, 점 점 내 생계, 생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비중이 올라가고 있다. 아직, 뭔가 대단한 걸 하고 있지는 않지만..

결론적으로 조립 PC를 구매하기 위해, 남이 보편적인 목적을 위해 만들어본 조립 사양을 구매하거나, 내가 부품을 서치 해서 조합할 수 있다. 남이 보편적인 목적으로 만든 것은 내가 사용하려는 목적에 맞을 수도 있고, 안 맞을 수도 있다. 내가 부품을 서치 하는 경우, 잠깐의 허접한 지식을 총동원해서 좋은 호환성과 사용성을 가진 데스크탑 PC를 구현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제품의 안정성을 신뢰할 수 있을까? 이 PC에 내 생계를 맡길 수 있을까?

내 생계를 담당하는 PC가 혹시나 고장이 나게 되면, PC 수리업체가 덤탱이 씌우고 뻥치는 것 같아서 내가 어디가 문제인지 직접 찾고 이런 일을 해야 하게 되지는 않을까? 그것이 나의 일상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까? 

MAC을 구매하게 된 이유

평생 윈도우를 사용해오고, 스마트폰은 안드로이드 폰만 사용해왔다. 그런 내가 이제 다음 PC로 MAC 제품 MAC STUDIO를 구매하려 한다. 아니 결재까지 마쳤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갤럭시 S22 Ultra도 아마 마지막 갤럭시가 될 것 같다. 

MAC을 구매한 이유에 대해 MAC의 소프트웨어 적인 장점, 편리함 등에 대해선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사용해 보지 않았으니, 이건 활용을 충분히 해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가성비

애플을 보면서 내가 가성비라고 느낀것이, 시대의 변화인지, 내가 제품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애플 실리콘의 M1이 탑재된 제품이 나오면서 PC 시장에는 상당한 변화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 파이널컷 프로를 사용하면 100만 원도 하지 않는 MAC Mini로 4K 영상 작업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작은 사이즈, 무시할 만한 소음 발열로 쾌적한 작업 환경을 갖출 수 있다. 압도적인 전성비는 이루 말할 것도 없다. 

Apple Mac Mini
Apple Mac Mini

하드웨어 안정성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과거의 나는 Apple은 Software가 좋은 회사라고 생각했다. 물론, 관심이 없어서 잘 몰랐다. 최근에 들어서 애플기기에 관심을 두고 보니, 맥북의 큰 장점 중의 하나가 하드웨어 안정성이라고 생각했다. 하드웨어 안정성은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얘기한 소음이나 발열의 문제가 하나, 다른 하나는 완제품이라는 측면이다. 

데스크탑 PC를 구성하게 되면, PC를 구성하는 부품은 재각각이다. CPU, GPU, RAM, Mainboard, SSD 등등... 같은 RTX-3060 이지만 제조사도 다 다르다. 사운드 카드가 필요하면 너무다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 데스크탑 PC에 주로 사용하는 윈도우와 프로그램은 이 많은 기기들과의 호환성을 유지해야 한다. 같은 목적의 부품이라도, 특정 제조사의 부품을 사용하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큰 문제가 없겠지만, 최적의 효율을 내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애플은 자사의 Hardware와 Software로 완제품을 만든다. 애플에서 개발하는 OS 및 APP등은 애플에서 출시하는 Hardware를 기준으로 최적화된다. 다른 옵션은 생각하지 않는다. 난 하드웨어 엔지니어였다. MCU, MPU, AP 등을 기반으로 하는 전자기기를 만들면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유동성을 대체하기 위해 어떠한 일들이 필요한지 간접적으로 체험을 했다. 신규 부품이 다수 들어간 AP 기반의 보드에 정상적으로 잘 동작하는 윈도우 또는 안드로이드 OS를 올리는 게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지 조금 알게 됐다. 사실 그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애플은 macOS 최적화해야 하는 하드웨어는 윈도우나 안드로이드에 비해 아주 현저히 적다. 이것은 단순히 최적화를 잘하는 단계를 넘어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는데 더욱 초점을 맞추어서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하다. 이제는 프로세서도 애플에서 직접 만드니까.

그렇다고 문제가 없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애플이다. 만약 데스크탑 PC에 알쏭달쏭한 문제가 있는 경우, 부품의 문제인가? OS의 문제인가? 나의 문제인가? 누가 해결할 건가?

MAC 전용 프로그램 퀄리티와 생산적인 삶

나를 되돌아보면 학습 욕구가 있는 편인 것 같다. 내 본래의 성향이 그런 것 같다. 새로운 분야 또는 알고 있는 분야라도 좀 더 깊게 알고 싶어 하는 욕구가 있는 편이다. 그래서 책을 구매하게 되면, 이 책들을 PDF로 만들어서 나만의 방식으로 다시 재 가공을 하는 작업을 즐긴다. 물론 끝까지 하지 못하고, 중간에 하다가 마는 부분이 대부분이다. 이런 지식체계나 데이터를 재 가공하는 일은 번거롭다. 번거롭다기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작업이기에 효율적인 작업 도구나 루틴이 필요하다. 나는 이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그래서 여러 가지의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Thinkwise 라는 유료 프로그램으로 정착을 하고, 여러가지 노트 앱을 사용해보면서 Notion으로 정착했다. 

이런 고민을 하는 중에 아이패드를 구매할지 신중하게 고민해본 적이 있다. 그 이유는 마진 노트란 프로그램이 내가 활용하는 용도에 가장 적합해 보였기 때문이다. PDF로 된 문서를 나만의 체계로 가공하는데 Margin Note와 같은 프로그램이 최고로 판단됐다. PDF와 마인드맵의 링크 기능, 여러 마인드맵에서 부족한 노트 기능, 여러 노트 앱에서 부족한 서로의 관계성을 도식화하는 기능 이 모든 것들이 보안된 프로그램이 Margin Note로 보였다. 물론, 직접 사용해 보지는 않았다. 결국 나는 아이패드를 구매하지 않았지만, 단순히 Margin Note라는 앱 때문에 생태계를 바꿀까 진지하게 생각해보았었다.

Margin Note와 같이 높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MAC 전용 프로그램은 더 많이 있다. 대표적으로 영상편집 프로그램인 파이널컷 프로(Final Cut Pro), 작곡 프로그램인 로직 프로(Logic Pro) 이 두 프로그램은 각각 50만 원도 하지 않고, 한번 구매 시 평생 사용이 가능하다. 전문가 수준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을 몇십만 원에 구매해서 평생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아주 놀랍다. 

나의 어렸을 때부터 작은 허황된 꿈이 있다. 그것은 취미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 취미가 무엇이 되었든 간에 어떤 취미, 관심사이든 그것으로 부자는 아니더라도 먹고 살만큼의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허황된 생각이지만, 요즘 시대의 변화를 보고 있자면 그것이 가능해 보이기도 하다. 내가 무엇을 하든지 콘텐츠화 할 수 있으면 수익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돼버렸다. 그게 유튜브든, 온라인 판매든, 블로그를 하든, 앱을 만들든, 웹 서비스를 만들든 방법은 다양하다. 그리고 이건 허황된 꿈이 아니고, 앞으로 다가올 시대에는 콘텐츠화하는 능력이 기본적인 소양이 되는 시대가 올 것 같다. 아니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것 같다 라는 생각도 든다. 시드머니가 없는 나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후 대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MAC을 사용하는 것은 생산자의 삶을 살아나가게 하는 주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마무리

내가 평생 사용했던 윈도우를 메인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은 있다. 윈도우 환경에서 내 작업을 효율적으로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시도도 해보고 정착한 것들도 많다. 하지만, 되돌아 생각해보니 내가 윈도우를 사용한 이유는 윈도우라서 사용했다기 보다. 내가 구매한 하드웨어를 사용하기 위해 윈도우를 사용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나는 회로 설계 분야 쪽에서 일 해왔는데, macOS는 해당 직군의 실무를 커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하지만, 이런 우려스러움들보다 MAC을 사용할 때의 장점이 상당해 보인다. 전자제품 살 때 가성비나 필요성을 잘 따지는 편인데, 이번에는 이거다! 싶어서 바로 구매했다. 

MAC STUDIO 구매 완료!
MAC STUDIO 구매 완료!

걱정도 조금 되지만, 오랜만에 전자제품 사면서 느끼는 설렘이다. 여름이 가기 전에 본전 뽑기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다. 애플 제품은 내가 사는 세상과 다를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가 애플 제품을 사게 되다니.. 애플 주식을 사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