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으로 제텔카스텐 업그레이드하기
Lucy Archive
Lucy 2023
2023. 5. 13. 00:21

세컨드 브레인 CODE Method에 다산 정약용 선생의 작업구조를 넣어보았다.

이 글은

다산 정약용 선생의 작업 방식을 유추해 보고, 티아고 포르테의 CODE 방법론에 넣어보면서 세컨드 브레인 구축에 필요한 인사이트를 얻고자 한다.

세컨드 브레인 CODE Method

티아고 포르테가 제안한 '세컨드 브레인'은 디지털 도구를 이용해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방대한 정보 또는 내 생각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개인 지식 관리 방법론이다. 그는 세컨드 브레인을 구축하는 간단한 방법론으로 CODE를 제안했다.

  • Capture : 공명하는 내용을 수집하라
  • Organize : 실행을 목표로 정리하라
  • Distill : 핵심을 찾아 추출하라
  • Express : 작업한 결과물을 표현하라

CODE 방법론은 간단하면서 직관적이다. 나는 다산의 작업 구조를 티아고 포르테가 사용한 CODE 방법론을 사용해서 설명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틀을 사용해 직관적으로 해석하고, 개인 지식 관리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될 만한 요소를 찾을 예정이다.

다산 정약용

다산 정약용은 한자가 생긴 이래 가장 많은 책을 저술한 인물이다. 강진 유배 생활 18년 동안 역사, 법학, 교육, 의학, 토목, 기계공학 등 다양한 분야의 500여 권의 책을 집필했다.

책 쓰고 있는 남자 뒷모습
책 쓰고 있는 남자

지식 관리의 대가

⎡📕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의 저자 정민 교수는 다산을 '세계의 정보를 필요에 따라, 요구에 맞게 정리해 낼 줄 알았던 전방위적 지식 경영가'라고 불렀다. 나는 '자신만의 지식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높은 생산성을 보여준 PKM의 대가'라고 부른다.

다산의 핵심가치 - 인애(仁愛)를 바탕으로한 강구실용(講究實用)

다산은 조선 최고의 실학자이다. 그 바탕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백성에게 꼭 필요한 책을 쓰고자 공부했다. 홍역 치료법에 대한 의학서 ⎡마과회통⎦을 보완하기 위해 초고를 다섯 번이나 수정했다. 궁핍한 백성이 병의 증상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 독한 약재로 치료해 실패하지 않을까 염려했다. 백성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담는 것뿐만 아니라, 책 구성 또한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는데 번거로움이 없는데 심혈을 기울였다. 작업의 시작과 끝은 모두 실용(實用)에 가치를 두었다.

Warning

이 글은 나만의 제텔카스텐을 구축하기 위해 책 ⎡📕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을 참고해서 내 마음대로 재구성한 다산의 작업구조다. 다산의 실제 작업 구조는 이와 같지 않다. 궁금하신 분은 책을 읽어보시길.

이 게시물은 티아고 포르테의 ⎡📕 세컨드 브레인⎦니콜라스 루만의 제텔카스텐을 알고 있다는 가정하에 설명한다. 그렇다고 필수는 아니다.

다산의 작업 방식과 CODE

다산의 지식 관리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자. 나는 다산의 작업 구조를 크게 3가지로 구분하였다.

  • 바탕공부
  • 깨달음을 얻는 과정(핵심을 파악)
  • 집필 과정

다산의 지식 관리 방법과 티아고 포르테 세컨드 브레인을 CODE Method로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티아고 포르테 세컨드 브레인 다산 정약용 지식 경영법
(좌) 티아고 포르테의 CODE (우) 다산 정약용의 CODE

지적인 활동은 발산 활동과 수렴 활동으로 구분한다. 티아고 포르테 세컨드 브레인의 발산 활동은 Capture(수집)와 Organize(정리)로 구분한다. 수렴 활동은 Distill(정제)과 Express(표현)로 표현한다. 다산 발산 활동은 Capture, Organize, Distill로 분류하였다. 수렴 활동은 Express로 분류하였으며, Express는 3O로(Outline, Organize, Optimize) 하위 체계를 만들었다.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만든 용어다.

다산의 바탕 공부

"작품 속에는 나의 문제의식과 신념과 철학이 고스란히 베어 있다." 책 ⎡📕 책쓰기는 애쓰기다⎦에서 말했다. 다산은 바탕 공부를 강조했다. 그는 "몸가짐을 바로 하는 공부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효제를 바탕에 두고 실용에 기여하지 않으면 저술할 가치가 없다"라고 했다. 바른 마음이 있어야 백성에게 이로운 책을 쓸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전의 말씀은 동서남북, 상하좌우는 역사책


경전을 읽고 역사서, 경제서, 활용서를 읽어야 생각이 트인다. 뿌리가 튼튼해야 바람에 날라가지 않는다. 근본 원리나 원칙을 모른 채 비법서나 활용서를 보는 것은 날아가 버릴 지식을 만드는 것과 같다. 터파기와 기초공사를 하지 않고 높은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 다산은 경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말씀을 읽으면서 초서 했다. 떠오르는 생각도 함께 메모했다.

다산의 발산 활동 (C,O,D)

다산의 발산 활동은 문목을 세우고 메모를 시작으로 핵심을 깨닫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의문이나 궁금증이 생기면 잠심완색(潛心玩索) 법으로 사색하고 깨달음을 얻으면 즉시 메모했다.

다산 정약용 공부법
다산의 정약용 공부법

Capture1 : 메모를 하기 전에 주견이 있어야 한다

다산의 작업 과정의 기초는 메모하는 것이다. 다산은 메모하기 전에 주견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즉, 내가 필요한 것을 알고, 어떤 정보가 필요한지 분별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보를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방법 중 하나는 질문을 마음에 품는 것이다. 질문을 마음에 품으면 평범한 일상에서도 문제의 실마리를 발견하거나, 적용할만한 사례를 발견하게 된다. 때로는 문득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 초서권형(鈔書權衡) : 읽은 것을 초록하여 가늠하고 따져보라
  • 수사차록(隨思箚錄) : 생각이 떠오르면 수시로 메모하라

Capture2 : 문목을 새우고 독서하며 책 읽기

다산은 책을 읽기 전에 통독하고 대강의 문목을 세웠다고 한다. 무엇을 알고 싶은지를 기록해 놓고, 책을 읽다가 요긴한 대목들을 초록했다. 의미가 맺히는 대목에는 자기 생각을 함께 기록했다. 메모에는 문목의 번호를 함께 기록했다. 문목의 번호에 따라 메모를 모으고 분류하면 중요한 것이 드러난다. 어떤 내용을 보충해야 하는지도 드러난다. 복잡한 것이 명료해지고, 앞뒤가 안 맞던 말이 딱 들어맞게 된다.

  • 선정문목(先定門目) : 목차를 세우고 체재를 선정하라

Capture3 : 문목을 세울 수준이 안된다면..

문목도 수준이 있어야 만들 수 있다. 어설프게 알거나 아무것도 모르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할 때는 문 목을 새우기 어렵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일단 닥치는 대로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모르는 단어가 있으면 사전을 찾아보고, 다른 문헌에서 사용한 문맥을 보고 의미를 새겨보아야 한다. 의문 생기는 것 하나하나를 궁구하고 살펴보면 어느 순간 껍질과 속살이 구분된다고 한다. 그때가 되어야 비로소 중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판단할 수 있다.

Organize : 비슷한 것 끼리 묶고 교통정리하라

공부는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만드는 과정이다. 단순하게 만드는 방법은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다. 핵심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자료를 종합하고 분석해서 정리해야 한다. 작성한 메모들을 모아서 비슷한 것끼리 묶는다. 메모를 분류하다 보면 다른 내용들이 서로 연결되는 관계를 발견하기도 한다. 자연스럽게 메모 무리가 생기고 메모들의 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 촉류방통(觸類旁通) : 묶어서 생각하고 미루어 확장하라

Distill : 추려내고 보충하라

분류하는 과정에서 질서가 드러나고 중요한 것이 구분된다. 알맹이는 남기고 쭉정이는 버리는 과정이 종핵이다. 부족하거나 필요한 내용을 보충해서 교통정리하는 과정이 파즐이다.

새로운 것을 제대로 알아가는 과정은 완성된 그림을 모르는 1000pcs 퍼즐을 하는 것과 같다. 처음 시작할 때도 막막하지만, 전체 50% 정도가 되어도 막막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때가 되어도 어떤 그림인지 유추하기 어렵다. 80%가 되어도 여전히 막막하다. 90% 정도가 되어야 어떤 그림인지 조금씩 알게 된다. 마지막 퍼즐을 완성하는 순간 모든 의혹을 해소된다. 이때가 되어야 액자에 걸 수 있다. 벽에 걸어 놓은 액자는 여간해선 교체하지 않는다.

공부와 깨달음을 얻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공부의 과정은 안갯속을 걸어 다니는 것과 같다. 최종 목적지에 가까워져야 무언가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끝까지 가야 안개가 없는 진짜 모습을 보게 된다. 끝까지 가야 번뜩이는 깨달음을 얻고 잊지 않게 된다. 시간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고 싶지 않으면 멈추지 말고 끝까지 가야 한다.

  • 종핵파즐(綜覈爬櫛) : 종합하고 분석하여 꼼꼼히 정리하라

티아고 포르테 Distill, 다산의 Distill

티아고 포르테의 'Distill '단계는 'Express'의 준비 작업이다. "각 장면의 핵심 한 문장을 추출하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그 장면의 핵심을 몇 마디로 표현했다 by 코폴라" 티아고 포르테의 'Distill' 과정을 잘 설명해 주는 한 문장이다. 수집한 문서마다 중요한 내용을 굵게 표시하고, 굵게 표시한 내용 중에서 중요한 내용을 하이라이트 해서 핵심을 추출했다.

다산 작업의 기초는 카드 작업이기 때문에, 메모를 쓸 때 핵심 내용만 추려서(Distilled) 작성했을 가능성이 크다. 다산의 'Distill' 단계는 한 가지 주제로 모여든 정제된(Distilled) 자료들을 비교하면서 옥석을 골라낸다. 자료를 분류하면서 자연스럽게 핵심이 드러난다. 이 과정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의심이나 의문이 있는 내용을 보충하면서 핵심을 추출함과 동시에 교통정리를 함께한다.

다산의 수렴 활동 (Express : 3O)

다산의 강구실용(講究實用) 정신은 그의 작업 방식에도 드러난다. 목표와 계획 없이 일을 시작한 적이 없었다. 이 덕분에 팀 단위 작업의 생산성을 높게 유지하지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다산 정약용 책 쓰기 집필 작업 방식
다산 정약용 책 쓰기 작업 구조

그는 목차와 범례를 만들고 집필 작업에 착수했다. 나는 다산의 'Express' 단계를 개요(Outline)를 새우고, 자료를 목표에 맞게 다시 분류(Organize)하고, 검토하고 수정해서 글을 최적화(Optimize)하는 3O 단계로 구분했다.

Express Step 1 : Outline

다산은 책을 집필하기 전에 책의 성격을 결정하는 기획을 먼저 했다. 어떤 책은 자신의 주장이나 견해를 설명하고, 어떤 책은 과거의 자료들을 통섭해 새롭게 정리한 책도 있다. 책의 성격에 따라 작업 방식을 유연하게 변경하였다.

목차는 책의 구성을 나타낸다. 각 장과 절의 제목과 순서를 정리한 것이다. 다루는 내용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다룰 것인지 명확하게 기록한다.

다산이 팀 단위 작업으로 높은 생산성을 가질 수 있었던 비밀 중의 하나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범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범례는 목차와 관련된 자료를 어디서 수집할지, 어떤 관점으로 내용을 작성할지, 제약사항에 대한 기준을 제시한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항목이 될 수 있다.

  • 범례 항목 예시
    • 글자 수
    • 참고 문헌
    • 필수로 포함되어야 하는 핵심 내용
    • 글쓰기의 결 : 강하게, 부드럽게
    • 우선순위

정민 교수는 "목차는 생각의 지도, 범례는 생각의 나침반"이라고 했다. 명확한 목차와 범례가 있었기 때문에 그의 제자들은 일사불란하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었다.

  • 조례최중(條例最重) : 조례를 먼저 정해 성격을 규정하라
  • 선정문목(先定門目) : 목차를 세우고 체재를 선정하라

Express Step 2 : Organize

목차가 세워지면 자료들을 목차에 따라 재분류한다. 자료를 분류하고 범례의 지침 사항을 확인하면 부족한 항목이 드러난다. 부족한 부분은 잠심완색(潛心玩索) 법으로 참고 문헌을 다시 보거나 새로운 자료 조사를 시작한다.

발산 활동의 촉류방통(觸類旁通)식 분류는 학습에 주안점을 두고, 수렴 활동의 휘분류취(分類聚法)는 새로운 질서에 따라 자료를 분류한다.

  • 휘분류취(分類聚法) : 모아서 나누고 분류하여 모아라

Express Step 3 : Optimize

휘분류취(分類聚法) 법으로 정리한 자료들을 참작해서 정수만을 가려 뽑아낸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좋은 결과, 유용한 자료라고 생각되는 것을 가려내는 것이 아니라 쓸모에 맞는 자료를 추려내는 것이다. 발산 활동의 종핵파즐(綜爬櫛)은 학습에 주안점을 둔다면, 수렴 활동의 참작득수(參酌得髓)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 핵심을 뽑아내는 과정이다.

힘들게 모으고 작성한 자료를 버리는 행위는 아픈 경험이지만, 의연하게 대처해야 한다. 자투리 자료는 새로운 집필 활동에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다산은 자투리 자료를 버리지 않고 따로 모아 ⎡제단궁잠오⎦를 썼다. 이외에 자투리 자료는 본문의 내용과 겹치지 않으면서 나의 책이나 콘텐츠를 소개하는 마케팅 자료로 사용될 수 있다.

다산은 ⎡마과회통⎦을 보완하기 위해 초고를 다섯 번이나 수정했다. 궁핍한 백성이 병의 증상을 자세히 살피지 않고 독한 약재로 치료해 실패하지 않을까 염려했다. 의심되는 부분,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은 석연하게 풀릴 때까지 끊임없이 실험하고 모색해야 한다.

  • 참작득수(參酌得髓) : 자료를 참작하여 핵심을 뽑아내라
  • 반복참정(反覆參訂) : 되풀이해 검토하고 따져서 점검하라
  • 수정윤색(修正潤色) : 단계별로 다듬어 최선을 이룩하라

적용포인트 : LUCY의 제텔카스텐 업그레이드

책 ⎡📕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을 통해 볼 수 있는 다산의 작업 과정을 통해 우리의 지식 관리 시스템을 어떻게 업그레이드 또는 최적화할 수 있을까?

세분화된 작업 단위의 실체를 인지

"자율성을 경험한 사람들은 그다음 과제를 수행할 에너지가 감소하지 않았다." 숀케아렌스가 말하는 제텔카스텐의 장점은 작업구조가 세분화되어있는 것이다. 작업 구조가 세분되어 있으면 그날의 컨디션과 관심사에 따라 다양한 작업 단위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자율성을 부여하면서 활력을 얻고, 저항이 작업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다산의 작업 방식을 정리하면서 이 작업 단위의 실체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다산의 작업 흐름은 메모하기, 분류하기, 선별하기, 보충하기, 개요 짜기, 재배치하기, 정제하기, 검증하기, 초안 쓰기로 구성된다고 볼 수 있다. 작업 단위마다 요구되는 주의력은 다르다. 메모 또는 초안을 작성하는 작업은 생각을 꺼내서 정리하는 작업으로 고통스러울 수 있다. 보충하는 과정은 새로운 자료를 찾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메모들을 분류하거나, 개요를 만드는 작업은 놀이하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어서 부담이 없다. 전체적인 진행률을 높이면서 그날의 감정이나 체력에 따라 작업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다.

Capture : 독서법 업그레이드

다산은 초서 하기 전에 통독하고 문 목을 세우고 필사 작업을 했다. 통독까지 하는 것은 시간적 소비가 크다고 느꼈다. 그래서 본문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읽으면서 의심, 궁금증, 정리할 만한 내용의 리스트를 만드는 방식으로 적용했다.

  • 본문을 제외한 부분 예시
    • 책 표지에 있는 모든 텍스트
    • 모든 추천사, 추천의 글
    • 들어가는 글(도입부)
    • 감사의 말(끝부분)
    • 옮긴이의 글
    • 목차

책의 제일 앞 페이지에 A6 크기 포스트잇을 붙여놓고 질문 리스트를 작성한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르는 질문들도 작성한다. 책을 다 읽고 내가 작성한 질문들을 토대로 재구성한다.

이 아이디어의 출발은 책 ⎡📕 다산 선생 지식 경영법⎦이었고, 세부적인 영감은 큐지북 방법에서 얻어 나만의 독서 방법을 만들었고 지금도 발전시키고 있다.

Capture : 메모 작성법

니콜라스 루만은 서로 다른 스키마가 만날 때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메모는 내 생각을 적기도 하고, 남의 생각을 해석한 내 생각을 적는다. 그래서 제텔카스텐 메모의 원칙은 자신의 언어로 작성하는 것이다.

서로 다른 스키마를 내 메모 상자에 채우는 방법은 다양하다. 숀케아렌스의 ⎡📕 제텔카스텐⎦에서는 반증적 사실을 항상 수집하라고 한다. 샤샤(Sascha)는 제텔카스텐을 개인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장소가 아니니 나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작성하라고 한다. 보편적인 메모의 지침은 질문 떠올리는 것이라 한다.

하지만, 메모 상자를 처음 구축하는 사람에게 이런 지침은 너무 막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구체적인 지침이 있어야 구체적인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다산 의문 생기는 것 하나하나를 궁구하고 살펴보라고 했다. 그는 자신만의 체계적인 자료 검토 방식을 갖추고 있었다. 집필의 성격에 따라 '보완', '반박', '질의 및 인증', '고이(考異: 자신의 의견과 상충)' 외 세분된 검토 항목이 있었다. 이 세분된 검토 항목을 나만의 방식으로 바꾸어 적용했다.

  • 나의 보충 : 용어 해석, 어원 함께 기록
  • 나의 정리 : 발췌할 필요가 있는 긴 내용을 짧게 정리
  • 나의 번역 : 이해가 쉽게 나의 언어로 설명
  • 나의 의견 : 의심, 질문, 검증, 반박
  • 나의 적용 : 책을 읽고 내 삶에 적용할 것
  • 나의 연의(衍義) : 미끄러져 나온 생각 또는 나만의 해석

당연히, 메모할 때마다 이런 항목을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마음 한편에 넣고 편안한 상태를 유지한다.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면, 뇌는 자유롭게 이 단서를 가지고 연관된 생각이나 이전에 관련된 메모들을 생각에 떠올리게 해 준다. 뇌가 던져준 실마리에 생각을 더해서 기록한다.

Organize : 메모 연결

니콜라스 루만은 '메모는 메모 웹 안에 있을 때 존재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연결을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가 형성되는 것을 중요하게 여겼다. 우리는 메모를 연결하는 사례들이 필요하다. 알고 나면 당연하지만, 알기 전에는 막연하게 느껴진다.

다산의 강구실용(講究實用) 정신은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 기초한다. 그는 백성에게 꼭 도움이 되는 책을 만들고자 했다. 내용뿐만이 아니라 책의 구성에도 그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실용서는 원하는 정보를 찾아보는데 번거로움이 없도록 만들었다. 독자 입장에서 핵심 내용은 구체적인 예시와 사례다. 메모를 연결할 때 경전의 말씀과 예시, 원리와 활용 방법, 방법과 사례 등을 연결하는 습관을 들이면 'Express(표현)' 단계 결과물 만드는 과정을 수월하게 할 수 있다.

Express, Project :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질문지

"효제를 바탕에 두고 실용에 기여하지 않으면 저술할 가치가 없다." 다산 정약용의 정신을 이어받아서 프로젝트에 공통으로 정의하는 질문을 추가했다.

  • 무엇에 관한 것인가?
  • 무엇에 보탬이 되는가?
  • 어떤 마음으로 작성하는가?

Express, Project : 프로젝트의 성격, 범례

다산은 집필을 시작할 때 책의 성격을 구분했다. 책의 성격은 세부 작업 방식을 결정한다. 개인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의 성격을 분류해 놓고, 종류에 따른 템플릿을 만들어 두면 무엇을 해야 할지 방황하지 않고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글쓰기와 같은 프로젝트의 적은 완벽주의다. 완벽해지기 위한 추가 자료조사 유혹을 떨쳐내야 한다. 이미 지식 관리 시스템을 갖춘 상태에서 정해진 글의 주제나 프로젝트는 이미 보유한 자원이 있다. 새로운 글이나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어느 폴더 또는 어느 태그에 있는 자료를 활용해야 하는지 미리 결정해 놓고 작업에 착수하면서 생산성을 높인다. 완벽을 추구하지 말고 빠른 피드백을 추구하라.